스페이스 K 서울
스페이스 K 서울은 코오롱이 설립한 미술관이자 문화예술 나눔 공간입니다.
미술 전시는 물론 미술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술관에서는 보기 드문 요가 수업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술관 건축 자체가 예술이자 공원과 같은 역할을 하며 신도시의 격자 구조에 끼어 있는 직장인들과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특히 문화 또는 전시 공간이 상대적으로 귀한 서울의 강서 지역이라 더 빛나는 보석 같은 존재입니다.
주소 : 서울 강서구 마곡중앙 8로 32
관람시간 : 10시~18시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문의 : 02 ) 3665-8918
아치의 미
스페이스 K 서울은 업무타운인 마곡지구에서도 레고 블록이 반듯하게 줄지어 세워진 듯한 사무실 밀집 지역 한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네모반듯한 건물들 사이에서 홀로 물처럼 유연하게 흐르는 듯한 건축은 경직된 몸과 마음에 여유를 줍니다.
주변의 높은 건물들과는 달리 겸손하게 바짝 엎드리듯 낮은 미술관으로부터는 예술을 뽐내려는 과시욕도 사람을 짓누르는 위압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스페이스 K 서울은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및 큐레이터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던 조민석 건축가의 작품입니다.
제주도의 대표적인 건축 중 하나인 오설록 티 뮤지엄, 종로의 원불교 원남교당, 한남동의 페이스 갤러리 등도 그의 작품인데요 올해에는 한국 건축가 최초로 자하 하디드나 프랭크 게리 등도 참여했고 영국 서펜타인 갤러리의 아트 파빌리온의 건축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스페이스 K 서울의 건축을 이해하는 중요 키워드는 '호'입니다.
여러 개의 호가 다양한 방향에서 미술관으로 부담 없이 다가올 수 있도록 유연하게 열려 있는데요 이 때문에 주변을 걷다 보면 강물이 흐르는 듯한 곡선의 동선과 아치를 따라 빨려 들어가듯 미술관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건축이 품고 있는 여러 아치 중에서도 가장 먼저 시선을 끄는 것은 미술관 정문입니다.
75m 길이의 낮고 긴 아치가 미술관의 출입구를 살짝 열어주고 있는데요 양쪽에 자리한 높은 아치, 그리고 구름다리이기도 한 곡선 통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유발하여 자연스럽게 옥상 정원으로 발길을 이끕니다.
옥상 정원에서는 주변을 여유롭게 조망할 수 있으며 계단형 광장이 있습니다.
스페이스 K 서울의 내부는 대부분 1층에 집중되어 있으며 2층에는 소규모 전시 공간과 전시 관련 영상을 상영하기도 하는 회의실이 있습니다.
주 전시공간인 1층은 천정고가 낮은 곳은 3.3m, 높은 곳인 최고 9.2m까지 올라가면서 다양한 전시 연출은 가능하게 합니다.
내부에서도 노출 콘크리트로 '호'를 형상화해 건축의 주제를 다시 한번 상기시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