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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병에 시달리는 불독

얼굴에 쭈글쭈글 주름이 잡혀이쓴 불독.

심술궂은 표정과 엉뚱한 생김새를 지닌 참 귀여운 동물입니다.

이 둘퉁불퉁한 주름투성이 개를 우리는 왜 좋아할까요?

뭔가 뻔한, 전형적이지 않은 깜찍함이 느껴지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불독의 매력 포인트인 자글자글한 주름과 납작한 얼굴은 100여 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그렇다면 그 이전의 불독은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17세기 영국에서는 황소와 개를 싸움붙이는 불 베이팅이 크게 유행했습니다.

불독은 불(Bull황소)+도그(Dog개)라는 이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황소와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난폭한 종이었습니다.

그러다 1778년 불 베이팅이 폐지되자 불독은 한 순간에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이 불독을 집에서 키우는 반려견으로 만들기 위해 지금으로부터 100년 전 영국 귀족들 사이에서 전문적인 품종개량이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영국 귀족들은 *우생학에 풀 빠져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들은 재미 삼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생명체를 만들어내고자 했습니다.

집에서 키우려면 체구도 작아야 했고, 황소와 싸울 정도의 난폭함도 없애야 했는데 이를 위해 인간은 선택적인 교배를 했고, 그 결과 체구는 작아졌고 성격 또한 온순해졌습니다.

100년 전 불독 사진을 보면 지금과 많이 다른데요 당시 불독은 주름이 거의 없고 다리와 등고 곧고 근육이 탄탄해 보이는 몸이었습니다.

얼굴 또한 꽤 잘생겼는데요 그러다 품종개량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지면서 볼독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납작한 얼굴과 자글자글한 주름을 위해 끊임없이 근친교배를 했고, 그 결과 볼독은 현존하는 개 종류 중 제일 심각한 유전적 합병증을 알게 되었습니다.

* 우생학이란?

인류를 유전적으로 개량할 목적으로 하여 여러 가지 조건과 인자 등을 연구하는 학문으로 1883년 영국의 F.골턴이 처음으로 창시했습니다.
우수하거나 건전한 소질을 가진 인구의 증가를 꾀하고 열악한 유전소질을 가진 인구의 증가를 방지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귀여움을 위해 인간의 가혹행위

결국 우리가 귀여워하는 불독의 주름은 유전적 결함으로 인한 것인데요 온몸에 주름이 너무 촘촘하게 있어서 살가죽 사이사이를 잘 닦아 주지 않으면 피부병에도 쉽게 걸린다고 합니다.

납작한 머리 모양이 인기를 얻게 되면서 불독의 얼굴도 변형되었습니다.

이목구비는 살에 거의 파묻히게 되었고 눈이 누꺼풀 가죽 안으로 말려 들어가서 시력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 코가 지나치게 눌린 모양새라 대부분 호흡곤란도 겪고 있으며 턱은 과도하게 돌출돼서 부정교합 무제도 생겼습니다.

 

또한 몸에 비해 머리 크기가 너무 비대해져서 90% 이상이 제왕절개로 새끼를 낳습니다.

품종개량으로 인해 인간의 도움 없이는 출산을 못하는 동물이 되어버린 것인데요 그래서 새끼를 향한 부모의 애정이 다른 종에 비해 부족할 뿐만 아니라 자기 새끼를 못 알아보는 일도 빈번하다고 합니다.

체형 역시 자연적인 교배가 어려울 만큼 변해버려 블독의 번식은 대부분 인공 교배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또한 본래 불독은 대형견 사이즈였는데 반려견으로 무리하게 줄이다 보니 고관절 이형성증이라는 질병도 생겼습니다.

이병은 골반과 뒷다리 뼈인 대퇴골을 이어주는 고관절에 변형이 생겨 걸음걸이에 악영향을 주는 질환입니다.

이 때문인지 불독의 기대수명은 6년으로, 보통 개의 평균수명(13~15년)과 비교하면 몹시 짧습니다.

 

결국 현재의 불독은 품종개량을 위해 근친교배로 만들어진 종이며, 이로 인해 수많은 유전병에 시달리고 있는것인데요 근친교배를 금지하면 불독의 질환은 더 이상 유전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근친교배로 품종개량을 한 불독만을 순혈 품종으로 인정하지 말고, 다른 종이나 잡종과의 교배를 통해 불독의 유전적 다양성을 이끌어내자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잇는 것인데요 하지만 국제 애견협회인 켄넬은 여전히 '순혈 품종의 불독'만을 불독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육사들이 켄넬의 인정을 받기 위해 근친교배를 자행합니다.

그러나 '순혈 품종의 불독'은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없습니다.

인간에 의해 작위적으로 만들어진 종이기 때문인데요 국제 애견쇼에서도 유전병의 결과인 주름진 몸과 땅딸막한 몸체 납작한 얼굴형을 불독의 표준 모습으로 규정하여 근친교배를 부추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간이 제멋대로 근친교배를 통해 유전병을 지닌 동물을 만들어내고, 병으로 인한 그들의 특징을 아름답다고 평가할 권리가 있을까요?

불독의 품종을 인정하지 말고 유전병을 없애기 위해 당장 근친교배를 금지해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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