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세계를 부정하고 허구의 세계만을 진실로 믿으며 상습적으로 거짓된 말과 행동을 일삼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를 리플리 효과 혹은 리플리병이라고도 합니다.
거짓이 탄로 날까 봐 불안해하는 단순 거짓말쟁이와 달리, 리플리 증후군을 보이는 사람은 자신이 한 거짓말을 완전한 진실로 믿게 되는데요 소설 "재능 있는 리플리 씨"의 주인공 '리플리'의 이름에서 유래가 되었습니다.
이 소설은 미국의 작가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1955년에 쓴 범죄 소설인데요 반항아적 기질의 주인공 톰 리플리는 친구이자 재벌의 아들인 디키 그린리프를 죽인 뒤, 대담한 거짓말과 행동으로 그린리프의 인생을 가로챕니다.
즉, 톰 리플리가 아닌 디키 그린리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인데요 그러나 그린리프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그의 연극은 막을 내립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많이 알려진 "태양은 가득히"는 이 소설을 원작으로 삼은 영화입니다.
리플리 증후군 사례
S 씨의 학력 위조 사건
S 씨는 2007년 동국대 교수 임용 및 광주 비엔날레 총감독 선임 과정에서 예일대 박사학위와 학력을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이 사건을 '재능 있는 리플리 씨'에 빗대어 '재능 있는 S 씨'로 표현했는데요 이 표현은 리플리 증후군이 우리나라에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신입생 X맨의 비애
2014년 SBS의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2008년부터 6년 동안 48개의 유명 대학교를 전전하며 신입생 행세를 한 사람의 사연을 추적했습니다.
그는 실제 학생의 이름을 도용하는 범죄까지 저지르면서 신입생 행세를 지속했는데 학창 시절 왕따를 당한 그는 명문대를 다닌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바라보는 시선이 좋아서 그만두지 못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스탠퍼드와 하버드에 동시 합격 여고생
2015년 미국 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던 한 여고생이 스탠퍼드와 하버드 대학에 동시 합격했다는 뉴스가 이슈가 되었는데요 스탠퍼드와 하버드 대학을 각각 2년씩 다니고 원하는 학교에서 졸업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제안은 취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의 위험성
리플리 증후군의 진행 과정을 보면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 > 리플리 증후군 > 타인에게 위해
욕구 불만족과 열등감에 시달리는 사람이 본인의 상습적인 거짓말을 진실인 것으로 믿게 되면 단순한 거짓말로 끝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타인에게 심각한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힐 위험이 높아집니다.
